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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태국TH] 치앙마이 미슐랭 로띠 맛집 '로띠 빠 데' 1등으로 주문하기
    물과 바람 (해외생활) 2024. 2. 13. 2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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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태국 북부지방인 치앙마이에 2021, 2022, 2023, 2024 무려 4년 연속 미슐랭에 선정된 '로띠' 집이 있다. 
    방콕과 신혼여행으로 갔던 코사무이에서도 길거리에서 흔하게 로띠를 먹어봤지만 미슐랭에서 인정한 로띠라니..
    하긴 국내에도 호떡이 유명한 집이 있으니 충분히 가능한 일이겠거니 싶었다.

    로띠 빠 데
    맛 ★★★★★ 서비스 ★★★★★ 위치 ★★★☆☆

    로띠 빠 데 · Tha Phae Road, Chang Moi Sub-district, Mueang Chiang Mai District, Chiang Mai 50300 태국

    ★★★★☆ · 디저트 전문 레스토랑

    www.google.co.kr

    Tha Phae Road, Chang Moi Sub-district, Mueang Chiang Mai District, Chiang Mai 50300 태국
     

    마침 치앙마이 여행이라면 필수코스인 올드타운 타패문에서 가깝다. 올드타운을 가로질러 성벽 외곽으로 5분 거리이다.
    장사를 매일 오후 6시에 오픈하는데 사람이 많아서 대기시간만 한시간이 기본이라고 하니.. 오픈런을 하기 위해 5시 30분쯤 근처에 도착했다.

    오픈 전 모습

    6시가 다되가는 시간에도 카트가 그대로 골목 한켠에 주차되어있었다. 그 때가 2024년 1월 10일 수요일이었는데 특별히 휴무도 아닌데 6시 넘어서도 사장님으로 보이는 사람은 안보인다. 그래도 주변에 로띠를 기다리는 여행객들이 우리처럼 서성거리고 있어서 좀 더 기다려보기로 한다. 

    장사를 위해 대로변으로 이동 중

     
    하지만 6시 30분이 지나고도 문을 열 기미는 안보여서 오늘 휴문가 보다 하고 택시를 불러 기다리는데.. 그 사이에 카트가 움직인다!! 다행히? 먼거리에서 택시가 잡혀서 바로 취소를 하고 카트에 홀린 듯 앞에가서 오픈하는 모습을 지켜보았다.

     
    할머니와 며느리&손자처럼 보이는 아주머니와 청년이 분주하게 셋팅을 한다. 트럭에서도 이것저것 꺼내고 사람들 대기할 의자도 내리고 장사를 준비하는데에도 로띠를 굽기 까지 20~30분 정도 소요된다. 

    할머니와 앵무새

     
    어느정도 셋팅이 될 때쯤 어디서 앵무새 한마리가 나타나서 할머니 옆을 딱 지키고 있었다. 아마도 할머니 애완동물인 듯했는데 할머니께서 애정어리게 신경쓰시는 모습을 보면서 너무 애틋해보였다. 장사하는 내내 철장에 가둬두지도 않았는데 얌전히 옆에 앉아있는 것 보면 할머니와의 관계가 꽤 깊은 듯 보였다. 이름이 왠지 로띠 일 것만 같은 앵무새와 할머니 모두 오래오래 건강하셨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고있는데 옆에 계시던 아주머니께서 번호가 적힌 주문 종이를 나눠주신다.

    오늘의 첫 장사시작 번호는 행운의 72번 종이와 주문서 꼬챙이 (feat. 악필)

     
    마침 운좋게 필자에게 건내주셔서 72번이 적힌 첫 장의 종이를 찢어서 로띠 이름을 적어서 꼬챙이에 끼워넣었다. 뭐 시킬까 고민하는 동안 뒷 번호의 주문서를 먼저 꽂아서 순서가 바뀔까 걱정했는데 다행히도 손주처럼 보이는 청년이 주문서를 번호순서로 나열해서 할머니께 건내주었다. 사실 급하게 적느라 악필이라 못알아보면 어쩌지 싶었는데 아무 문제 없었다.

    로띠를 준비하는 모습와 첫 번째로 구워진 로띠

     
    가족처럼 보이는 세 분의 역할분담이 확실한 듯 보였다. 대화한마디 없이도 손주는 주문을 받고 며느리는 반죽을 하고 할머니는 로띠를 구워내신다. 
     
    어느새 주변은 더 많은 사람들로 둘러싸이고, 그렇게 오픈 전부터 한시간 반정도 넘게 목빠지게 기다려서 6시 50분 쯤 첫 로띠가 구워져서 첫번째로 우리 손으로 올려졌다. 바나나에그누뗄라와 에그바나나 로띠는 바로 먹고, 기본인 밀크슈가 로띠 2장은 포장해서 총 4장을 주문했고 금액은 총 90밧 (한화로 3600원). 다른분들도 기다리는 시간이 있으니 꼭 2장 이상은 주문하시길...
     
    순서를 기다리는 사람들의 시선을 한몸에 받으며 자랑스럽게 로띠를 건내받았고, 따뜻할 때 바로 한입 먹었다.
     
    흔하게 먹던 그냥 달달한 로띠가 아닌 겉바속촉이 느껴질 만큼 식감이 살아있는 엄청 맛있는 디저트를 먹는 느낌이었다.
    무려 한 장에 30-40 밧 짜리라고는 생각하기 어려운 맛이다. 모두가 반죽에 비법이 있을 거라고 생각하는데 분명 가족들의 사랑과 정성이 들어간 맛이었다.
     
    로띠 한 장에 가족이 생각나게 되는 이 맛을 본 미슐랭 평가자도 같은 마음이 아니였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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