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앙마이 올드타운의 매주 일요일 저녁에는 엄청 큰규모의 야시장이 열린다.
올드타운 서쪽에 위치한 왓 프라싱 사원부터 동쪽 타패 게이트까지의 거리가 온통 야시장으로 변신한다.
치앙마이에서 2주간 있으면서 두번의 선데이 마켓을 볼 수 있었다. 갈때마다 드는 생각은 아니 어디서 이 많은 사람들이 꽁꽁숨어있다가 우르르 나온걸까 싶을정도로 많은 인파가 몰린다. 뭐 그들도 우릴보면서 같은 생각을 하고 있겠지만..
심심한 치앙마이에서 아마 제일 번잡한 곳은 선데이마켓이 아닐까 싶다. 그다음은 아마도 나이트 바자..?
처음 선데이마켓을 구경갔을땐 정말 많은 사람들을 지나가기만해도 온 힘이 다 들어서 제대로 구경도 못해보고 빠져나오느라 정신이 없어서 좀 아쉬움이 있었다.
다행히 다음주 일요일이라는 시간이 있었기 때문에 아쉬움을 뒤로하고 지내다보니 빠르게 돌아온 일요일.
오늘은 여유있게 올드타운 근처에 와로롯 시장을 먼저 둘러보고, 야시장이 본격적으로 열리는 5시 전에 마켓을 즐겨보기로 한다.
일요일 낮에 올드타운 가면 저녁 야시장 준비로 분주한 태국상인들의 모습을 볼 수있다.
그동안 항상 화려하고 셋팅된 후의 야시장의 모습만 봤다면 올드타운에서는 야시장을 준비하는 광경을 보는 것만으로도 하나의 볼거리였다.
다행히도 어두워지기 전엔 지난주만큼 인파가 몰리기 전이였고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사람들로 채워지는 기분이였다. 나름 경력자?라서 초저녁쯤에 쇼핑까지 끝내고 더 복잡해지기전에 거리를 벗어날 수 있었다.
솔직히 사람많은 곳을 좋아하진 않지만 그 순간마저 여행처럼 즐기는 외국인들을 보며 다음 기회가 있다면 필자도 즐겨보고싶다는 생각을 해보았지만 그래도 기가 빨리는건 어쩔 수 없나보다.
그렇게 치앙마이에서의 마지막 선데이마켓을 구경하고, 올드타운에서 쌈티탐 숙소로 가는길은 2주를 보낸 시점에서 이제 정말 내 동네처럼 익숙해졌음에 신기하면서도 뿌듯한 순간이였다.
한편으론 곧 한국으로 돌아가야하는 생각에 아쉬움만 가득 남긴채.